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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 - Adventure/[2008.07-2008.08] 바이크 전국일주

D-1

아르바이트를 그만둔지 어느덧 23일

출발해도 벌써출발해서 지금쯤 울산어딘가를 서성거리고있어야할 내가

태풍 갈매기와 갑자기 몰려든 장마전선으로 인해

출발은 커녕 바이크로 외출조차 못하고

집에서 계획 점검과 준비물 점검만 하고있은지 벌써 10일

미흡한점을 점검한다고 해봤지만, 뭐 사실 막상 닥쳐봐야 아는일이고

또 그런거 꼼꼼하게 점검하기도 귀찮고 해서
 
그냥 게임하고 영화나 다운받아서 보며 시간을 허비했다

이러려고 휴학한게아닌데..

생각해보면 결국 난 전국여행 준비와 토익, 자격증 세가지를 모두 잡겠다는 생각으로 휴학했는데

목표하던 자격증도 3개중에 하나밖에 성취하지못하였고

토익은 들여다 본적조차 없으며

예산문제로 전국여행도 한달이 넘게 늦춰졌다.

휴학할때의 뜨거운 결심과 두근거리는 심장소리는 분실한지 오래됬으며

어떤일이 생길지 모르는 밖에서 모르는 사람들과 부딪히는일보다

집안에 짱박혀서 컴퓨터자판이나 두들기는 생활을 하고있고

허접해도 직접 내 손으로 해먹는 밥보다는

그저 엄마가 언제쯤 밥을 줄까 하고 기다리는 밥버러지가 되어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내게 했던 수많은 말들처럼

얌전히 학기를 마치고 학교졸업을 하던가 어떻게해야할지도 막막한 취업준비를 하던가

얌전히 도서관에 틀어박혀 무슨말인지도 모르는 토익책을 들여다보고있던가

얌전히 한번씩 나가보는 어학연수를 간다던가

얌전히 유럽여행이나 다녀올것이지

무슨 바이크는 뒷자석에 2~3번 탄거밖에 없는놈이 탈줄도 모르는거 타고 전국을 싸돌아다니겠다고

정말 '깝'  치고 다니는지...

그래도 내 가슴이 시키는 일이라고, 내 심장이 뜨거워 지는일이라고 변명하며 여기까지왔는데

정작 지금은 가슴이 뭘시키는지도 모르겠고 심장도 별로 뜨겁게 느껴지지도 않고

이러다가 정작 출발하고 3일도안되서 다시 집으로 돌아오진 않을까 걱정이된다.

하지만 날 응원해준 또 다른 많은 사람들과

나의 건강과 나의 안전을 걱정하는 많은 사람들과

나의 여행담을 기다려줄 많은 사람들을 위해

그리고 그 무엇보다 커다란 나무같은 남자가 되고싶은 나를 위해

하루 24시간 해피바이러스를 퍼트리며 전국소녀들을 내팬으로 만들면서

달리고 또 달릴테니 , 두고봐라.

최고의 남자가 되서 돌아올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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