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모험 - Adventure/[2011]20대에 하고싶은것

[2011.08.15] 다시 돌아온 케이프타운


원래 블로그 글하나 올리는데 이렇게 오래걸리는건가? 막 두시간 세시간 걸려;;
나만 그런거야?응 그런거야?

===================================================================================================
아쉽지만 한국인은 나 뿐이었다. 지난번 같은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기내식은 맛이 없어 반도 못먹고 속이 안좋은건지 입맛이 없는건지 디저트도 안먹었다
앞자리에 애기가 앉아있는데 기운이 넘치는지 8시간의 비행중 7시간을 울어재꼈다
아 답안나온다 진짜 ㅠ_ㅠ 

<남아공 상공을 이동중인 비행기안에서 본 남아공 협곡>

<마침내 케이프타운에 도착> 
 
아침 8시반쯔음 케이프타운에 도착하였다. 도착하여 모두가 이미그레이션을 통과해 나가는 중 나만 따로 불러 짐수색의 장이 열린다. 배낭 오픈 아오 빡쳐! -_- 

몇명 타지도 않은 비행기에 아시안은 나 뿐이어서 인지 유독 나만 잡았던것같다. 아시안이 뭔 죄인가
다행히 별 문제 될건 없는지라 금방 빠져나와 밖으로 나오니 미리 연락을 해둔 한 선교사님께서 픽업나와 주셨다. 안나오실 경우를 대비하여 버스로 이동하는 루트까지 체크해 두고 있었는데 감사하다. 차를 타고 케이프타운 시내로 향하는 길. 한 선교사 님께서 주변인의 교통사고로 상을 당하여 장례에 가야한다고 하셨다. 그래서 이틀동안은 집을 비우게 되어 약속 했던것 처럼 집으로 데려 갈수가 없다고 하신다. 그런 이유로 근처 한인분께 연락을 드렸는데 아쉽게 내가 짐을 풀곳은 없었던 듯하다. 선교사님께서 미안하다고 하셨찌만 뭐 괜찮다. 그린포인트에 있는 선플라워 백패커스에 날 데려가주셨는데 선플라워 백패커스는 수익의 일부분을 사회약자들을 위해 사용하고 있는 곳이라고 하셨다. 그렇게 선플라워 백패커에 짐을 풀었는데 방이 전부 풀이라 직원이 쓰는 방을 같이 쓰게 되었다. 나중에 체크아웃을 할 때 내가 직원방을 쓰는걸 잊었던 직원이 내 이름이 적힌 방이 없다며 버렸던 영수증을 가져오라 하는 에피소드가 있었다. 그후에 선교사님은 날 나미비아 영사관 앞에 내려 주시고 가셨다.

또 다시 방문한 나미비아 영사관. 나미비아 영사관에 가서 비자를 받기 위한 준비를 했다. 필요한 서류를 미리 알고 있었기에 사전에 준비해 갔더니 금방이다. 직원이 날 기억하고 있어서 여권도난으로 다시오게 된 사정과 폴리스레포트를 보여줘 봤으나 그래도 비자비용은 내야 한다고 한다. 작은 돈이 아닌데 많이 아쉽다.

<월드프렌차이즈 레스토랑 난두스, 스파이시한 음식들이 가격대비 괜찮다>

<케이프타운 롱스트릿에 위치한 마마아프리카, 전통공연을 볼수있는 레스토랑인데 가격이 만만치 않다>
 
그 후에 쭉 롱스트릿을 지나 아샨티롯지(가든)으로 향했다. 롱스트릿은 케이프타운의 여행자거리 라고 생각하면 된다 많은 게스트하우스와 레스토랑, 기념품 상점등이 위치 해 있으며 전철역과 버스터미널이 가까운 편이다. 아샨티 롯지는 케이프타운에서 가장 유명한 게스트하우스 중 하나로 시설이 좋은 게스트하우스이며 많은 여행자들이 이용한다. 다만 가격은 꽤나 비싼편이다. 아샨티롯지 하고 (가든)이라고 표시한이유는 아샨티롯지가 2군대 위치하기 때문이다. 롱스트릿 끝에 위치한곳과 그린포인트에 있는 곳. 가격도 각각 다르다. 
어찌되었든 아샨티에 온 이유는 단 하나. 예전 내가 모든걸 도난 당하고 다시 케이프타운으로 돌아왔을 때 허접하기 짝이없는 나의 영어를 듣고 내 이야기에 눈물까지 흘려주며 도움을 주었던 제나를 만나기 위해서다. 
그녀를 보자 마자 바로 날 알아본다. 그 외에 다른 직원들도 나를 알아보고 반가워했다. 겨우 하라 뿐이 었는데 거지같은 내 모습이 인상적이 었나보다. 제나에게 지난번 이곳을 떠난 후 부터 다시 돌아오기 까지의 일들을 이야기해 주었고 다시 아프리카를 여행하기 위해 돌아 왔다고 이야기해주었다. 
"너의 도움을 난 잊지 못했어. 나에게 케이프타운은 그냥 너야" 라고 했는데 또 폭풍눈물. 정이 많고 따뜻한 친구이다.
제나는 그녀의 어머니에게도 나에대한 이야기를 하였고 함께 기도해 주었다고 한다. 정말 고마운 친구다. 
제나와 사진을 찍어 다시 준비해간 포토프린터로 출력하여 주었더니 너무 기뻐한다.
"평생 간직할게 내 방 벽에 붙여 놓을거야" 라는 그녀의 말에 한장을 더 출력해 주며 "지갑에도 넣고 다녀" 라고 말해주었다
기뻐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니 나 또한 행복으로 차오른다.
아샨티를 뒤로 하고 다시 거리로 나왔다. 뒤로 케이프타운의 상징 테이블 마운틴이 야속하게 또 내눈에 보인다.


<한국인과 일본인들이 많이 찾는 저렴한 백패커 캣&무스>

<진정한 핸드메이드 기념품을 만들던 아저씨, 지금 하고계신건 철사공예>

<저 멀리보이는 산중 오른쪽놈이 테이블 마운틴, 앞에 이정표에 아샨티가 보인다. 길따라 쭉가면 상업항구>

<두번이나 검은 눈물 보여준 아샨티의 제나>

<아샨티의 수영장, 겨울이어서 아무도 이용은 하지 않는다>

잠시 다른얘기를 하자면 처음 케이프타운에 도착했을때 내가 느꼇던 감정은 "이게 무슨 아프리카야" 였다.
그 후 상상한것과 다른 그 모습에 어서 케이프타운을 떠나 트럭킹을 시작하길 손꼽아 기다렸다. 그 후 도둑을 맞은뒤 버스로 다시 돌아올 때 버스안에서 본 테이블마운틴의 모습에 난 '결국 다시 케이프타운이야?' 하며 눈물 흘렸었다. 그리고 난 또 그 케이프타운에 와있는 것이다. 비행기에 내려 케이프타운에 도착했을때의 감정은 전처럼 두근거림이나 긴장됨과는 조금 다른 무미건조함과 서글픔 그리고 두려움과 외로움이었다.

아샨티 이후의 나의 목적은 보캅을 찾아가는것이었다. 
보캅을 찾아가려는데 길을 찾아 해매다 보니 왠 박물관과 미술관이 보인다. 박물관은 플레네타리움이 포함되어 있었는데 가격은 20랜드, 학생은 10랜드로 가능하다고 한다. 플레네타리움은 매일 2시에만 들어 갈수 있어 나중에 다시 오기로 했다. 아참! 미술관도 가격은 같다.  계속해서 걸어 보캅을 찾아냈다.
보캅은 케이프타운에 있는 말레이시아 주민들이 몰려사는 마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차이나타운이나 코리아타운처럼 상점이 많거나 하는 느낌은 아니고 단지 그들이 건물의 벽을 아름답게 색칠했기에 유명한 곳이다. 주민에게 물어보니 과거 말레이시아에서 노예로 끌려온 사람들의 후손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말레이시아에선 벽을 컬러풀하게 색칠하는것을 일반적이라며 고향을 그리워한 말레이시아 사람들이 하나둘씩 페인트칠을해 지금의 보캅의 아름다운 모습이 만들어 진것이라고한다. 
이 처럼 케이프타운은 겉으로 보이는 아름다움과는 달리 많은 상처들을 안고 있는 도시다. 말레이시아에서 많은 사람들은 이슬람을 종교로 가지고 있다. 그래서인지 이곳 보캅에는 이슬람신전이 있고 얼굴을 가린 여인들도 보인다. 이곳에 보캅박물관도 있는데 굳이 필요를 못느껴 들어가지 않았다.

<박물관 정문>

<청솔모인가? 욱정군의 프로필사진이 떠오르게 하던 녀석>

<저 머리위에 비둘기를 보라>

<갈매기도 일광욕중. 바닷가 근처뿐 아니라 도심내에서도 갈매기를 쉽게 볼수 있다>

<알록달록한 보캅의 집들>

<이들의 색감은 아릅답지만 그들의 스토리는 슬프다>

<무슬림 아저씨 뒤로보이는 언덕이 시그널 힐(Signal hill)>

<이 빨간집은 110호>

<저 양탄자를 갖고싶다>

<저 멀리 보이는 산이 라이언스헤드(Lion's head)>

<모스크도 색맞춤>

<2010년 사용된 월드컵 경기장, 지금은 주변이 좀 살벌해서 혼자가기 무서운곳>

<점심으로 먹은 볶음밥과 치킨바베큐>

<점심 먹은 레스토랑 외관>

<픽엔페이 영수증. 잡고 돈내라 라니 직관적인 이름이다 ㅋ>

꽤나 많이걸었는지 다리도 아프고 피곤하다. 무엇보다 배가고프다. 패스트푸드점 몇개를 지나치며 적당히 먹을것을 찾다가
어느덧 그린포인트까지 와버렷다. 작은 슈퍼마켓처럼 생겼는데 안쪽 반은 음식들이 통에 담겨져있다. 보아하니 원하는 것을 부페처럼 선택하여 해당가격만큼 지불하는 형태이다. 각종 샐러드부터해서 볶음밥 바베큐까지 다양하다.
가격이 저렴해보이는 볶음밥과 치킨바베큐를 주문하고 스프라이트 하나를 구입하였다. 후덜덜한 가격에 적은양을 주문했는데 그래도 그리 싸진 않다. 워터프론트에 들려 저녁거리를 사갈까 하다가 우선 선플라워로 향하였다. 워터프론트에서도 꽤나 많이 들어가야 하는곳이라 제법 오래걸린다. 방에 돌아와 
샤워를 하고 게스트하우스 내부를 돌아보았다.

이곳의 여행자들은 대부분 아침일찍 모두 밖으로 나가 저녁이 다되어서야 사람들이 돌아온다. 뭐 어느곳이나 그렇겠지만 텅텅빈 게스트하우스에 혼자있는 느낌에 외로움이 한층 더 깊어진다. 그래서 밖으로 나와 그린포인트에 위치한 아샨티를 향하였다. 혹시나 예전처럼 한국인이나 같이 어울릴 사람들이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지고. 하지만 아샨티 역시 텅텅 비었다. 외출을 나간게 아니라 아예 묵고 있는 사람조차 없는듯하다. 금요일에 올거라는 예약만 한뒤에 워터프론트로 향했다.

워터프론트는 항구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보트투어를 위한 배 뿐만아니라 거대한 무역선까지 있는 항구다. 지난 번 왔을때는 이곳에서 물개를 보는 행복을 누렸었다. 갑자기 기억나는 Mark. "This is Capetown" 이라며 케이프타운을 사랑한다고 외치던 21살의 사진가.  지금 그녀석은 아메리카에서 멋진 사진들을 찍고있겠지?
워터프론트는 항구 뿐아니라 여러개의 쇼핑몰을 가지고 있다. 안에는 레스토랑과 상점들과 마트가 존재한다. 
마치 유럽의 항구도시를 생각나게 하는 풍경의 워터프론트인지라 테라스가 있는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리고 이곳의 워터프론트의 상징같은 코카콜라 박스로 만든 거대한 조형물이 있다. 

아시아사람이 눈에 띌때면 가까이 가 귀를 기울여 보았다. (이때 참 절박했나보다) 하지만 모두 중국인이다. 여기저기 중국놈들 참 많기도하다. 픽엔페이에가서 저녁거리를 사려고 발길을 옮겼다. 오마이갓! 여기가 정녕 픽엔페이인가요? 너무비싸다. 
과자도 뭐도 다 비싸다! 아부다비의 식료품가격과 비교하면 정말이지 하나 고르는데 신중해진다. 아부다비가 비싸다는 말도 많지만 숙박비를 빼면 참 저렴한듯하다. 결국 미트파이 하나와 콜라, 그리고 팝콘형태의 과자와 오렌지주스하나를 구입했다. 
도합 42랜드 약 7천원 정도. 뭐 제대로 끼니꺼리를 산것도 없는데 저런 가격이 나왔다.

터벅터벅 마트 밖으로 나오니 예전에 이곳에서 만났던 친구들이 공연중이다. 마림바친구들... 마림바는 남아프리카(남아공말고 남쪽전체)의 전통악기중 하나로 나무로 만든 거대한 실로폰이라 생각하면 된다. 

이들은 여전히 공연을 하며 모금을 하고 씨디를 팔고 있었다. 뒤에 북같은걸 치는 사람도 있었는데 함께 껴서 놀고 싶은 생각이 가득했다. 아쉽게도 아직 언어도 많이 힘들었고 용기도 부족했던지라 쉽게 발이 떨어지질 않았다.그 때 왠 흑인 아줌마 한분이 음악에 흥겨워 엄청나게 몸을 부르르 떨며 춤을 추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교복입은 학생들이 달려들어 길에서 춤판을 벌인다. 그 모습에 수많은 다른 사람들이 구경하고 또 같이 끼어 춤을 추고있다. 한참 구경을 하다가 그곳 벤치에 앉아 미트파이를 꺼내 입에 물었다. 우왓!!! 어마어마하게 짜다. 결국 두입밖에 먹지 못하고 다시 챙겨 넣고 일어 났다. 해질무렵이 되어 방으로 돌아가기 위해서였다. 참고로 이곳 케이프타운은 해가 진후에 굉장히 무서운 곳이 된다. 돌아오는길에 쓰래기통을 뒤지는 부랑자 한분을 만났다. 먹을걸 찾고있는듯해 보였다 어설픈 영어로 "내가 먹던거긴 하지만 그거보단 차라리 이걸 먹어" 라며 빵을 건냈더니 고맙다며 받아간다. 모습을 보니 충분히 괜찮은 사람인데 이렇게 지내고있는 듯하다. 이곳 남아공은 아프리카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중 하나인 덕에 다른 주변 국가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찾기위해 찾아온다. 그 덕분에 몇년전엔 일자리를 잃은 남아공 사람들이 외국인들을 찾아 폭행하고 살해하는 사건도 있었다. 저사람도 그렇게 일자리를 찾아온 사람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씁쓸하다. 그렇게 케이프타운으로 돌아온 첫 날은 저물었다.


- 가계부 - 
선플라워 백패커스 85
스프라이트 8
점심 30
픽엔페이 42 
토탈 165 랜드, 한화 28050원

- 덤 - 
남 아프리카 공화국 (South Africa) 랜드(Rand)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사용하는 화폐는 랜드이다. 란드라고 발음하기도 한다. ZAR(USD과 비교) 로 표시한다. 약자는 R($와 비교) 이다.
2011년 6-8월 당시 1란드에 한화 170원 가량이었으며 포스팅하는 현재는 150원 미만이다. 

- 덤 2 - 
나미비아 비자
나미비아는 국경 비자가 불가능 하다. 따라서 미리 비자를 발급 받아야하는데 남아공에서 발급가능한 곳은 프리토리아의 대사관과 케이프타운의 영사관이 있다. 다른국가로는 잠비아 루사카에 있는 대사관에서 가능하다고 알고있는데 직접 확인하진 못했다.
필요 준비물은 다음과 같다
1. 여권 
2. 비자신청서 (
대사관 안에서 받아서 작성하면 되는데 사전에 인터넷에서 검색하여 프린트하여 작성해도 가능하다)
3. 여권사진 2매
4. 비자 Fee 470R 
5. 다른 나라로 이동하는 것을 증명할 비행기 티켓 또는 버스 예약티켓
일반적인 관광 비자는 위의 다섯가지로 충분하다
정확히 기억안나는데 점심시간 이전에만 서류접수를 받았 던 듯하다. 비자fee를 지불시에 잔돈을 안줄수 있거나 또는 잔돈없으니 맞춰서 가져오라고하니 정확하게 맞춰 준비해가도록한다.
프리토리아에선 대사관 많은 그 쪽에 있고 (대통령 사는 곳 밑에 동내) 케이프타운은 트라이앵글빌딩에 있다.
2-3일 정도 소요된다. 

- 덤 3 -
포토프린터
간단히 폴라로이드 프린터 라고 생각하면 된다. 폴라로이드필름과 거의동일한 필름이 들어가며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출력하는대신 우리가 사용하는 일반적인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후 카메라와 연결하여 출력한다. 미리 카메라로 화면을 확인한 뒤 프린트하는거라 어떻게 나올지 제대로 알지 못하는 폴라로이드카메라보다 내겐 더 잘 맞았다. MP300 이라는 모델의 후지제품이 현재 가장 많이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