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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 - Adventure/[2011]20대에 하고싶은것

[2011.08.16] 케이프타운의 상징, 테이블마운틴

백수백수 열매때문인지 포스팅 하는게 너무 귀찮다 -_-
역시 난 부지런함과는 약간 거리가 있는 듯 -_-
이래가지고 먹고살수있을려나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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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Round 1 에서가지못한 테이블마운틴을 올라가기로 했다. 지난번엔 도착한 다음날을 제외하고 일주일 내내 날씨가 안좋았기에 테이블마운틴을 가지 못했는데 이번엔 날씨도 맑고 별 문제 없을 듯 하다. 우선 게스트하우스를 옮겨야 했다. 이곳에 그대로 쭉 묵을까 고민도 했지만 아침일찍 우르르 빠져나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인데다 대부분 그룹으로 동행이 가득가득이라 여기 머물러도 친구만들기가 쉽지 않을것 같다. 짐을 챙겨 게스트하우스를 나오는데 리셉션 컴퓨터에 내가 제대로 등록이 되어 있찌 않았다. 알고보니 내가 쓴방은 손님이 위한 방이 아니라 이곳 직원방이었는데 적당한 방이 없어 내게 그곳을 배정했던것. 그래서 내가 썼던 방은 방넘버가 없던 방이라 시스템에 등록이 되어 있지 않았던것이다. 이미 쓰레기통에 구겨 넣어 버린 영수증을 찾기 위해 쓰레기통을 뒤져 전날 들어왔고 돈을 지불했다는것을 증명했다. 그리고 썬플라워에서 10분가량을 걸어 온 이곳. 지난 여행에서 근 일주일간 머물렀다가 그리고 지금 다시 돌아온곳. 아틀란틱 백패커스. 들어오자 마자 매니저인 팀(Tim)이 날 반갑게 맞아 준다. 지난번 트럭킹에서 도둑을 당해 다시 한국으로 갔다가 이곳으로 돌아온 이야기를 해주고 방으로 들어갔다. 예전에 내가 썼던 자리는 브라질 여자애가 쓰고 있었다. 2층은 불편하지만 1층은 모두 사용중이라 2층을 배정 받았다. 어찌되었든 짐을 풀고 토스트를 간단히 먹은 뒤 길을 나섰다.

<하루종일 카페에 앉아 노닥거리기 좋아하는 백형들>

<케이프타운에도 쿵푸팬더2 포스터, 상영은 이미종료>

<그린포인트에서 시내중심가로 향하는길, LG광고와 트라이앵글타워가 보인다>

어제 보캅을 지나면서 보캅 뒤쪽길이 테이블마운틴으로 가는것을 확인 하였다. 그래서 그쪽으로 이동중에 물이 없다는것을 깨달았다. 미리 게스트하우스에서 준비해 왔으면 좋았을걸 마트에가서 구입한다. 가격은 5랜드
저 앞에 테이블 마운틴이 보이는데 쉽사리 거리가 줄지 않는다. 이길도 분명 오르막길인데 얼마나 이길을 더 가야할진 잘 모르겠다. 그냥 얌전히 버스를 탈걸 그랬나라는 생각도 든다. 한시간 반쯤 걸었을까? 뒤에서 차 한대가 빵빵거려서 보니 왠 봉고차가 다가와 테이블마운틴 가냐고 물어본다. 그렇다고 대답하니 태워준다길래 왠떡이냐하고 낼름 차에 올라탔다. 차에는 운전기사를 제외하고 여자한명이 더있었는데 테이블마운틴 케이블카 오피스에서 일을 하는 사람이라고 출근하는길 이라고 했다. 그렇다 운좋게도 출근하는 사람 차를 얻어 탄건가보다. 15분이상 이동했는데 경사가 그 전에 걸었던 길보다 훨씬 가파른 길이었다. '이길을 걸었다면 꽤나 고생했겠군'.
고마운 마움이 들어 가방에서 비타민을 꺼내어 건냈는데 20랜드를 달라고 한다. 어이가 살짝 없었지만 난 당황하지 않았다. '미안 너가 타라길래 무료인줄 알았다. 난 돈이 없어서 걸어오는 중이었는데 너가 돈을 달라고하니 나도 방법이없다. 내가 가진 전재산은 3랜드 뿐이다' 라고 말하자 그는 황당한 표정으로 날 한참 쳐다보았다. 그냥 가라고 할줄알았는데 그거라도 달라고 했고 난 얌전히 3랜드를 건내 주었다

<옆으로 보캅이 보인다>

<저뒤로 보이는것이 테이블마운틴, 케이프타운 대부분지역에서 테이블마운틴이 보이기에 방향잡기가 쉽다>

<독특한 모양의 대문>

<건물 중앙에 있는 아프리카스타일의 조각상이 독특하다>

<동건이형 영화찍은거 여기도 붙어있네>


<테이블마운틴은 워낙 유명한 관광지라 표지판을 쉽게 찾을 수있다>

<콜라 마시고싶니?>

<유치원 담벼락의 벽화>

<놀고있는 꼬맹이들>

봉고차는 나를 케이블카 매표소 앞에 내려다 주었는데 케이블카의 가격은... 어휴..엄청 비싸다. 그냥 계획대로 천천히 올라가야겠다. 하지만 이곳에서 보는 풍경도 꽤나 괜찮다. 저 멀리 항구를 비롯해 케이프타운 전경이 보인다. 잠시 사진을 찍으며 풍경을 즐긴다.

<케이블카 매표소쪽에서 본 케이프타운>

<케이블카 티켓을 사기위해 줄선 이들>

<성인 왕복 180랜드 한화로 3만원이 넘는다>

<케이블카 타는곳, 뒤로 테이블마운틴>

<가운데 조그만 파란녀석이 케이블카>

<스위스에서 온 로버트와 그의 여친>

그리고 시작된 고난의길. 사람들에게 길을 물어가며 등산로를 찾아 걸었다. 전에 듣기로 쉬운길이 있고 어려운길이 있다는데 어떤게 쉬운길인진 잘 모르겠다. 이곳을 걸어가는 사람은 나와 두 백인(커플) 뿐이다. 살짝 말을 걸어보니 그들은 스와칠랜드 에서 왔다고한다. 난 그것을 남아공 동부에 있는 스와질랜드로 듣고 한참 그곳에 대해 이야기 했는데 나중에서야(포스팅을 하는 최근에서야) 그곳이 스위스 라는것을 알게 되었다. 아 나의 이 상식부족이란...나란남자 상식없는 남자.
다른 사람이 없는 탓에 자연스럽게 동행하게 되었는데 이녀석들 길쭉한 다리때문인지 엄청난 속도로 올라갔다.(스위스니까 그럴수있겠지 ㅠㅠ) 문제는 그 속도가 줄지가 않는 것이다. 난 중간중간 쉬면서 사진도 찍고 그러고 싶었는데 이녀석들은 쉴때도 1분정도만 쉬고 엄청난 속도로 올라가며 내게 빨리오라고 계속 재촉했다. 지형의 70%가 산악지대인 한국인의 자존심이 있지 질수 없다! 이를 부득부득 갈고 숨을 헐떡이며 그들을 따라 올라갔다. 지리산에서도 이렇게 힘들진 않았던것 같은데 혹시 그사이에 체력이 약해진것은 아닌지 스스로를 책망해본다. 한참을 올라가다 내려오는 사람 몇을 만났는데 그들의 말이 이제 30분 남았으니 힘내라고 한다. 그 얘기를 든던 이 친구 "30분?좋아 우린 10분안에 끝낸다, 오케이?" "오케이 노프라블름(써글놈아!!)". 결국 남은 구간을 15분만에 올라갔고 토탈 1시간 2-30분이 걸렸다. 입구에 분명 2시간반에서 세시간이라 써있었는데 이걸 반으로 단축해 버렸다. 정상에 올라가 잠시 숨을 돌리고 쉬려는 찰나 그들은 계속 걷는다. 조금 따라가다가 '에라이 가거나 말거나 난 사진이나 찍을란다' 하며 천천히 다녔으나 그 좁은 정상에서 갈곳이 어딨겠는가 계속 마주쳐야했다. 그들은 자기네 고향에서 산에 올라가면 이걸 해야한다며 갈색가루를 내 손등에 올려주었다. 이름을 물어보자 그냥 타바코 라고 했던것 같은데 향은 뭔가 계피향스럽다. 로버트는(그 친구이름은 로버트) 내게 이것에 대해 열심히 설명했는데 내가 알아들은 것은 섹스라는 단어와 게임이라는 단어뿐이다. 아 나의 빌어먹을 리스닝 능력. 나란남자 귀먹은남자. 하나둘셋 카운트 후에 동시에 코로 그 가루를 들이 마셨다. 마약종류는 아닌듯해서 별문제 없겠지 하고 함께 했는데, 크아아악!!! 코에 치약가루를 넣은 느낌이랄까? 콧속이 시원해지는 느낌이 들긴한데 꽤나 고통을 수반한다. 하지만 언제 이것을 또 해보겠는가라며 킁킁거리며 그 느낌을 즐겼다.


<등산로로 가는길 뒤로 보이는 라이온헤드>

<혼자가지말고 노숙하지 말고 불피우지말고>

<산에 핀 꽃들>

<마치 사람 옆모습처럼 생긴 암석, 눈코잎 다 보이는데 나만 그렇게 보이는지 유명한바위는 아닌듯>

<테이블마운틴 정상, 이름답게 정상도 평지다. 단지 바위투성이일뿐>

<정상 인증샷, 반년전인데 지금보다 훨젊다 ㅠ>

<제로의 영역을 달리는 로버트 부>

<그리고 역시 제로의 영역의 그의 여친>

<도대체 이 가루가 뭐지?>

<무슨동물인지 잘모르겠는데 일광욕중>

<포즈취해주는 까마귀 선생>

<아 여기 해수욕장 이름뭐더라...어쨋든 비치도 보이고>

<미친놈도 보이고..>

<전망대라면 이런거 다있지, 가격이 얼마더라>

<케이프타운 만, 여긴 산위쪽에 가까운집들이 부자>

<도마뱀>

사람들을 만나 인터뷰도 하고 혼자 사진도 찍으며 시간을 좀 보내다가 로버트 커플을 다시 만나게 되었는데 그들은 그 짧은 사이에 맥주를 마셨다고 한다. "헤이 로버트 난 다리가 아파서 걸어서 못내려가겠어" "어 맞아 우리도 그래서 케이블카를 탈꺼야" 이런 망할놈들. 그냥 천천히 왔다갔음 될것을 ㅋㅋ 케이블카의 가격은 편도 95랜드 무시무시한 가격이다. 난 학생증을 꺼내며 학생할인을 외쳐봤으나 학생할인은 오직 금요일만 가득하다고 한다. 결국 95랜드를 모두 내고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왔다. 겨우 2분. 죽어라고 올라간 그 곳을 단 2분만에 내려왔더니 뭔가 허무해지는 순간이다.

<95랜드 크리 ㅠㅠ>

<케이블카 안은 꽤나 넓직하다>

'자 이제 집에가볼까' 하며 길을 걸어 내려가는데 아니나 다를까 미니버스가 날 부른다. 시내까지 20랜드라며 타라고한다.'아까 그녀석도 이런놈이었나? 그런데 아깐 거의 다 왔었는데 20랜드를 다 받으려고했다니!!' 난 케이블카를 타고 잔돈 5랜드가 남은 상황! 물론 비상금으로 백랜드를 더 숨겨놨지만 "미안 난 5랜드밖에 없어" 라고 하고 그냥 걸어갔다. 사실 걸어서 가도 괜찮을것 같았고 20랜드는 만만찮은 가격이었다. 걸어내려가는중에 좀전에 그차가 내려오더니 타라고 한다. 난 다시 5랜드밖에 없다며 거듭 말하니 오케이 라며 그것만 내고 타라고한다. "확실해? 정말 5랜드만 내고 타도 돼?" 라고 재차확인한 뒤에 탑승하니 20랜드 꽉꽉 채워냈을법한 백인 너댓명이보인다. 뭔가 그들의 눈빛이 '뭔데 이자식은 5랜드를 내고 타는거야' 라는 표정으로 보는듯하다. 사실 케이프타운 시내에서 미니버스는 일반적으로 5랜드다. 다만 테이블마운틴같은 관광지로 가는 사람에게는 돈을 더받는다. 그렇다고 다이렉트로 가는것도 아니고 갈길 다가며 할일 다하고 가기에 20랜드라는 가격은 단지 관광객을 호객님으로 보는 아프리카 가격인것이다.

<돌아오는 미니버스>

역시나 차는 돌고돌아 사람들 태우고 내려주고 하고 한참을 간다. 뒤에 백인여자 하나가 왜이렇게 돌면서 가는거야 다이렉트라고 했잖아 라고 말하자 운전사는 이제 곧 갈거야 라며 무마해버린다. 한참을 가다보니 시청이 보인다. 시청앞 시장을 구경할 생각으로 차에서 내려 카메라를 꺼냈는데 제길슨! 베터리가 없다. 보조베터리도 이상하게 다 닳아있다. 그냥 타고있음 편하게 그린포인트로 향했을것을 별수없이 걸어서 30분을 넘게 가야했다. 방에 들어가니 오전에 없던 백인여자애가 하나 더있다. 그런데 이 친구가 말하길 테이블마운틴에서 내려올때 탔던 그 미니버스에 자신도 탔다며 날 봤다고 했다. 우리는 오 세상에 이런일이 라며 반가워했다. 유럽 어느 작은 나라라며 자신의 나라를 소개했는데 첨들어보는 나라였던터라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다. 말도 빠른 친구라 말을 천천히 해달라고 부탁했다. "난 친구와 함께 워터프론트로 저녁을 먹으러 갈건데 한국인 여자애가 하나있어. 너가 원한다면 조인해도 돼" 그날 저녁 나는 한선교사님이 이쪽에와서 날 픽업해 가시기로 약속이 되있었기에 '오늘 만나기로 한사람이 있어서 잠시 확인좀 하고올게'. 그후 밖으로 나와 공중전화에서 한선교사님께 전화를 드렸는데 이미 근처에 와계셨다. 바로 저녁을 같이 먹자고하시는데 거절할수가 없어 선교사님을 따라갔다. 선교사님은 이곳에서 공부중인 한국학생들을 몇 부르셨고 우린 함께 케이프타운의 한인식당인 소주(Soju)로 가게 되었다. 함께한 친구들은 25세 정도되는 친구들로 6개월쯤 이곳에서 공부했다고했다. 왜 캐나다나 호주등이 아니라 이곳을 선택했냐고 물어보자 한국인이 없고 아프리카라 다른곳보다 저렴할줄알고 선택했다고한다. 하지만 전혀 싸지 않다는거!! 단지 한국인이 별로 없다는건 맞는것 같다. 6개월 기숙사비와 학비는 천만원이 좀 넘었다. 거기에 생활비에 뭐에..비싸다 비싸!!식사를 마치고 방으로 돌아오자 아까 그 친구는 식사를 하러갔는지 없다. 그냥 백패커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가 침대에 올라가려고 하니 쪽지가있었다. 기다리다 먼저나간다며 전화번호를 남겨놓았다. 급하게 전화박스로 달려가 전화를 했는데 이제 식사를 마치고 곧 돌아올거란다. 약속을 하고 지키지 못한 미안한 마음에 입구근처에서 15분쯤 기다렸는데 돌아오질 않는다. 너무 추워서 방으로 들어왔더니 얼마되지 않아 곧 방으로 돌아왔다.
"약속 못지켜서 미안해"
"괜찮아, 그런데 내일 이곳에 파티가 있는데 넌 어떻게 할거야?"
"음..나는 사이몬스타운에 가서 하루잘려고했는데 너는?"
"나는 파티에 가고싶은데 같이 갈사람이 없어서..."
그래 언제 이런 파티에 또 껴볼수있겠냐.. 잠시 고민을 하다가 파티에 끼어보기로 결정했다.
"그래 그럼 같이가자"

- 가계부 - 
아틀란스백패커스 120
물한병 5
올라가는미니버스 3
케이블카 95
내려오는미니버스 5
저녁은 한인식당 얻어먹음 0
토탈 228 랜드, 38760 원

- 덤 -
아틀란틱 백패커
케이프타운 그린포인트에 위치한 아틀란틱 백패커. 깨끗하고 조용하며 직원도 친절하다.
개인 락커가 있어서 중요품은 안에 보관 할 수 있게 되어있고 아침부페가 제공되는데
토스트와 잼, 콘프로스트, 오트밀, 우유, 쥬스 등이 제공된다.
가격은 도미토리기준 120-130 랜드.
더 저렴한 백패커도 있지만 케이프타운의 식사가격과 저렴한 백패커의 청결 수준을 생각한다면 가격대비 좋은 백패커이다.

- 덤 2 -
미니버스
아프리카 대다수 국가에선 봉고차로 된 버스라 존재한다. 미니버스 또는 마이크로 버스 등 지역마다 조금씩 명칭은 다르다.
버스와 크게 다를건 없다 행선지는 정해져있고 정해진 곳에서 타고 내리고한다. 가격은 길이에 따라 다른데 특정 국가는 일반버스보다 미니버스가 더 비싼경우도 있다.
하지만 현지 백인들은 그다지 이용하지 않고 유명관광지를 제외하면 여행자들이 타는경우도 많지 않다. 따라서 버스를 탈때 약간의 주의를 해야한다. 여행객으로 보이는 백인이 타고있는지 또는 사람이 몇이나 타고있는지 등을 확인하여야한다.
운전사 혼자 또는 소수의 사람만 있다면 되도록 안타는것이 좋다. 미니버스를 이용한 강도사건이 많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