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모험 - Adventure/[2011]20대에 하고싶은것

[2011.8.22] 오 나미비아


투어 스케쥴중에 가장 늦게까지 늦잠을 잘수있었던 시간이었던 것같다. 다른 날은 거의 항상 이른아침 해가뜨자마자 이동했는데 이날은 오전 내내 이곳에서 휴식을 취하는 일정이었기 때문이다. 바람이 거세게 불던 아침이었는데 몇사람은 메트를 깔고 일광욕을 하고있고 누군가는 책을 읽는다. 나는 여행초기에 세웠던 계획처럼 운동을 하기로했다. 우선 조깅부터 해볼까? 사실 주변에 어떤 위험이 있는지 정확히 모르기에 캠프장을 나오는것은 조금 불안하지만 위험을 만나도 도망갈수 있겠지라는 오만한 자신감으로 조깅을 시작했다. 캠프사이트를 나와 흙길을 따라 20분가량 뛰어갔다. 갈림길 하나 없는 길이기에 길잃을 염려는 없을듯 했다. 민가가 보기 힘들긴 했지만 아예 없던것은 아니었다. 작은 농장들을 운영하는듯 농기계들이 보이고 오리와 닭같은 작은 가축들도 보였다. 돌아가는 길은 좀 더 속력을 높여서 뛰어보았다. 체력을 높이기엔 좋은 트레이닝 방법이다. 캠프사이트는 여전히 여유로운 풍경이었다. 땀을 흘리고 숨을 헐덕이는 날 보며 나탈리가 무슨일이냐고 걱정스래 물어왔다. 씨익 하고 웃으며 "노프라블름"이라고 대답해주었다.

<잉여스러운 아침>

<아침 식사중>

<햇빛 잘드는 곳에 빨래 널기. 티셔츠가 눈에 띈다>

 음쿠루 캠프장에서 나와 울퉁불퉁한 비포장도로를 달리면서 도둑맞은 후에 경찰서 갈때의 그 느낌이 떠올랐다. 하지만 곧이어 그 국경을 넘는 순간 그 느낌은 다시금 가라앉았다. 대부분 아프리카 국가에서 그랬지만 국경지대는 사진촬영이 금지되어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경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있긴하지만 적어도 우리투어에서는 서로가 그것을 제지해주었다. 가이드인 제이가 사진촬영이 안된다는 말을 했었는데 그것을 이해못한 나는 국경에서 카메라를 꺼내들었다. 그러자 주변에서 다들 "오!석!노!"를 연발했다. 참으로 민망하던 순간이 아닐수 없다. 뭐 나중에 듣기론 국경에서 촬영을하다 걸리게되면 카메라를 압수당하는 일도 있으며 국경넘기 곤란해질 수도 있다고 한다. 비록 욕심많은 여행자이지만 그들의 이유가 충분히 납득되기에 기회가 있음에도 카메라는 꺼내지 않았다. 
이미그레이션에서 필요한 form 을 작성하고 여권에 도장을 받았다. 공항이 아닌 육로로 처음으로 구경을 넘는 순간이었다. 
한번의 좌절후에 도착한 땅 나미비아. 황색의 땅. 메마른 황야와 계곡. 그것이 나미비아의 첫인상이었다. 국경지역에서 우리가 타고 왔던 룸피는 사무엘과 함께 이곳에 남고 우리는 새로운 차량 타나로 바꿔탔다. 

<국경지대로 가는길>

<국경을 통과한후 만나게된 첫 마을. 작은 부락마을인듯하다>

<지푸라기로 만들어진 집이 인상깊다>

<깔끔한 현대식 건축물과 흑인거주구의 양철집만 보아왔는데 진짜 아프리카스러운 느낌의 집이었다>

<황무지. 사막은 아니지만 식물이 제대로 자라긴 어려운 땅. 나미비아의 대부분은 지역은 이런 곳이었다>

<겉보기엔 초원지대 같지만 상황은 비슷하다. 저 지평선이 보이는가!!>

<마을 지날때 버스에서 촬영한 영상>

국경을 넘은 후로 도로사정이 남아공에 비해 안좋아졌다. 평평한길이긴 하지만 비포장도로라 먼지가 많이 날려들어온다.
몇시간을 더 갔을까. 지평선을 쫓아가듯 달려가던 우리는 사방에 아무것도 없는 허허벌판에서 차를 멈추었다. 그리고 차량에서 식탁과 재료들을 꺼내 점심 준비를 하였다. 오늘 점심도 역시 샌드위치. 가장 큰 문제는 목이메인다는것. 다른 사람들은 나처럼 목이메이는게 없는지 잘만 먹는다. 가만 생각해보니까 이들은 건식으로 식사를 하는게 보통이고 우리는 국이나 찌개 등을 함께하는 습식식사가 일반적이다. 아마 그런이유로 그들에겐 이런 식사가 아무렇지도 않은가보다. 꽤나 많은 한국사람들이 땅콩버터를 안좋아하는 것도 그런이유가 아닐까? 식사는 투어에서 제공되지만 마실건 따로 제공되지가 않는다. 마실게 다떨어진 나는 목메여서 캑캑!

<점심먹을려고 차세웠던곳. 29세 드디어 지평선을 만나다> 

<동갑내기 휴>

<우리의 새로운 발이 되어준 Tana>

<이런곳에서도 식물은 자라고 있다. 하지만 투어멤버들이 무신경하게 밟고다닌다>

<점심준비중인 멤버들>
 


-덤-
나미비아
많은 이들에게 나미비아라는 이름은 굉장히 낯설게 느껴질 것이다. 사실 나도 이번 여행을 준비하며 알게 된 국가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바로 위쪽에 위치한 나라이며 독일의 식민지였다. 당시 독일은 땅에 대한 소유권이 없던 이들에게 말도안되는 헐값에 땅을 구매하기 시작하며 이곳을 침략했다. 영어, 독일어, 아프리칸스를 주로 사용하며 엄청난 땅덩이에도 불구하고 인구는 200만명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남아공과 잠비아 루사카에서 비자를 받을 수있는데 다른곳은 잘 모르겠다. 피시리버캐년, 나미브사막, 에토샤 국립공원등 볼것이 많은 곳. 나미비아 달러를 사용하는데 환율이 남아공랜드와 거의 비슷한 관계로 남아공랜드도 사용가능하다. 화폐 가치는 1:1. 아쉽게도 대중교통이 주요 관광지에 잘되있지가 않아 투어차량이나 렌터카를 이용하여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