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모험 - Adventure/[2011]20대에 하고싶은것

[2011.08.22] 생에 처음으로 캐년(협곡)을 가다!

나미비아 국경을 넘어 한참을 달려간 캠핑장. 도착하자마자 텐트를 만들고 바로 차에 올라타 다른곳을 향했다. 그곳은 바로 세계 3대 케년중 하나인 피시리버캐년(Fish river canyon). 평생소원중 하나가 그랜드캐년에 가는거였는데 이곳은 그랜드캐년과 남아공의 블라인드리버 캐년과 함께 세계 3대캐년으로 손꼽히는 곳이다. 단지 국경을 넘으면서 시간을 많이 늦었다. 물론 처음부터 일몰이 목적이긴 했지만 협곡 밑으로도 내려가보고싶었는데 아쉬움이 남는다. 

<터프한척 쩌는 프랑스의 빅터>

<협곡위에서만 내려다 볼 뿐 밑으로 내려가지 못해 아쉽다>

<해가 지기전에 사진을 담아야 하는데 마음이 급하다>

<이곳이 바로 피시리버캐년>

<정말이지 끝을 알수 없는 크기이다>


<비가 안온지 오래되서 강물이 거의다 매말랐다>

<밑으로 내려갔다오겠다며 내려가던 드라이버 니콜라스>

<독일에서 온 스테판>

<스코틀랜드의 나탈리>

<한국에서 온 다 털린애>


<두발 더가면 너 죽는다>

<여기서 사진찍을때 다들 말렸음>



협곡 밑으로 내려가보진 않았지만 생전 처음 보는 풍경에 눈을 때지못했다. 쉬지 않고 찍어대는 카메라. 그리고 매번 이럴때 마다 잃어버린 카메라에 짜증! 드라이버인 니콜라스가 잠시만 다녀온다며 스티븐과 함께 내려갔다. 바닥까지 내려갈 시간은 안될것 같은데 따라갈까 하다가 말았다. 협곡 한쪽에 휴식을 취할수 있는 벤치와 이곳의 역사와 설명이 있는 건물이 있었는데 그곳 벤치에서 와인을 마시며 Sunset 을 지켜보았다. 구름이 많이 낀 날씨였지만 그것이 오히려 더 분위기를 살렸는지도 모르겠다. 떠날 시간이 되어 모두 움직이려 하는데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뭔말인지 알아듣지 못하는 나는 무슨일인지 계속 눈치만 보고있었다. 차에 들어가서 앉아서 한참을 기다려도 출발을 하지 않았고 사람들은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가이드인 제이가 크게 소리를 지른다.

"니콜!!!!!!!!"

결국 제이는 차에 시동을 키고 협곡 윗쪽을 왓다갓다 하며 계속해서 니콜라스의 이름을 불러댄다.

그렇다 내려갔던 그가 올라오지 않고있던 것이었다. 사람들은 렌턴을 아래로 비추고 흔들고 휘파람도 불어본다. 한참을 소리지르며 기다려도 그가 오지 않자 마침내 남자 몇명이 찾아 나서기로 결정했다. 내가 가겠다고 자원했지만 의사소통도 부족하고 그들이 보기엔 나는 건장한 남자는 아니었는지 계속 해서 안된다고했다. 그래도 "니콜라스는 내 친구야!" 라며 고집을 피워 결국 4명의 남자가 니콜라스를 찾아 나섰다. 이곳은 주변에 민가가 하나도 없고 가로등이나 인조조명이 하나도 없기에 해가진 이후엔 말그대로 칠흙같은 어둠이다. 그날따라 바람도 거세고 아주 조금씩이지만 빗방울도 떨어진다. 니콜라스가 다쳐서 못오고 있는건 아닐까 하며 내려가려하는데 의견이 엇갈린다. 그가 이곳의 빛을 보고 올라 올수도있는데 밑은 너무 넓다. 우리는 통신수단도 없다. 기다리자. 가야한다 하며 의견을 주고 받는 사이 차에 남은 사람들은 큰 소리로 계속해서 니콜의 이름을 불러본다. 마침내 2명씩 조를 나누어 밑으로 내려가자 라고 결정을 한후에 이동한지 얼마안되서 위쪽에서 뭔가 소리를 지른다. 다시 돌아가보니 니콜라스가 올라왔던 것이다. 겉보기엔 큰 외상은 없어보였는데 표정은 뭔가 겁에질린 표정이다. 

"니콜라스 괜찮아? 다친대 없어?"

"난 괜찮아 고마워. 걱정해시켜서 미안해"

"아니야 괜찮아. 정말 괜찮지?"

"응 괜찮아. 차에타. 출발하자"

그렇게 니콜라스찾기 해프닝은 끝나고 캠프사이트로 돌아왔는데 조금씩 내리던 비가 이제 조금은 굵어졌다. 트럭에서 텐트위에 덮을 레인커버를 꺼내 덮었다. 그리고 얼마되지 않아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텐트 안으로 들어가 잠잘려고 하고있는데 버지니아와 테레사의 목소리가 계속해서 들린다. 무슨일인가해서 나가 보니 빗물로 인해 배수로를 만들고 있었다. 바깥으로 나와 그녀의 텐트주변과 내 텐트주변에 배수로를 다 만들고나니 진흙범벅이 되었다. 쫄딱 젖은채 손과 발에 진흙이 붙어 떨어지질 않았다. 결국 샤워를 하고 난 후에야 잠에 들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