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모험 - Adventure/[2011]20대에 하고싶은것

[2011.08.24] 나미브사막에서 뜀박질

평소보다 이른시간 기상하여 듄45(Dune45)를 향했다. 오늘 스케쥴의 첫번째는 듄에서 일출을 보는 것. 어제 잠에 잘들지 못했던 나는 기상시간이 되기도 훨씬 전에 홀로 일어나 텐트를 다 접어놨는데 오전스케쥴 후 다시 이곳으로 돌아올것이니 텐트를 치우지 말라고 한다. 아놔 진작 말해주지 쫌!! 다접어 놓은 텐트를 급하게 다시 만드느라 좀 느슨하게 만들어놨다. 별일 없겠지 하고 자리를 떴는데 그것이 사건의 원인이었다. 그렇게 캠프사이트를 떠나 Dune 45로 출발. 듄은 간단히 설명하면 바람으로 생긴 거대한 모래언덕이다. 왜 45라는 숫자가 붙었는지에 대한 말들이 많았다. 듄의 경사가 45도다 듄의 높이가 450m다 등등 말이 많았지만 정확히 기억은 안난다. 별의미가 없었던것 같기도하다. 그렇게 듄45에 도착하자 너도나도 뛰어서 모래언덕을 올라가기 시작했다. 나는 모래언덕를 전체적으로 담고 싶어서 카메라를 들고있었는데 나의 왼편과 오른편으로 우리팀 뿐아니라 수많은 여행객들이 모래언덕을 오르기 시작했다. 

이곳에 오기전 남아공에서 함께 했던 민주와 약속을 했다. 내가 꼭 첫번째로 올라가서 당당히 처음으로 위에 서겠다고. 민주가 그곳에 갔을때 올라가기가 너무힘들어서 고생했던 얘길 들으며 했던 약속이었다. 사진 두어장 찍고 나도 전력질주로 뛰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날 바람이 너무 심한대다가 겨울철 동트기전인지라 바람이 피부를 배는듯한 기분이었다. 모래에 발이 푹푹빠지며 오르막길을 뛰는 내 심장은 터질듯이 두근댔다. 대부분의 사람을 앞질러 선두그룹으로 붙긴까진 했는데 그 앞부터는 능선에서 두발만 옆으로 떨어져도 밑으로 푹 꺼지게 되있어서 추월이 쉽지 않았다. 앞에서 안나가면 나도 못나간다. 약속처럼 첫번째로 올라가진 못했으나 후발주자로 출발해서 선두그룹으로 정상에 올라섰다. 


<정상을 향해 올라 가는 사람들. 이 차이를 따라잡았다규!!>

<포커스는 안맞았지만 정상에서! 올라오는길은 두곳에 있다>

<계속 올라오는 여행자들>

<인증샷!! 정말 너무추웠다람쥐>

<아이폰으로찍은 한동안 카톡 프로필이었던 사진>

<내가 올라온쪽 길 저 멀리 사람들이 보인다>

<내가 올라온방향으로 쭉 진행하면 이런 모래언덕 산맥과 맞닥들인다>

<사막에도 약간의 풀은 있어요 ^.^>

<내려올때 반대편으로 목도리도마뱀 처럼 펄쩍 펄쩍 뛰어 내려왔다>

<강풍으로 모래 날리는게 보이는가. 이날 카메라 망가진사람 여럿이다>

<기념샷! 목걸이는 랑가에서 구입한것>

<이곳에서 모래섞인 오믈렛으로 아침식사. 반대편에도 수많은 듄이 보인다>

<멀리서 본 듄45의 풍경>



이날 초강력 바람으로 투어멤버 몇명의 카메라에 모래가 심하게 들어가 켜지지도 않는 해프닝이있었다. 내 아이폰안에도 모래가 잔뜩. 이곳에 오는 대중교통은 전무해서 투어차량과 렌트카 말고는 답이 없다고 한다.


이어서 이동한곳은 소서스플라이(Sussusvlei). 정확한 의미는 기억안나고 플라이가 늪이라는 뜻으로 기억한다. 이곳에 도착해서 데드플라이 근처까지 4륜차량으로 이동하는데 왕복 100란드의 금액이다.(한화 17000원) 약 4-5키로 정도의 거리라고 하는데 장차 사하라마라톤을 정복할 몸. 사막한가운데서 조깅을 시작한다. 이번에도 이곳을 걷고 뛰는 사람은 나뿐인지라 길잃지 않을까 조심해야한다. 사막에 바퀴를 보고 따라가면 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이리저리 사방으로 흩어져있는 바퀴의 흔적때문에 길을 모르면 차가 지나가기를 기다렸다가 이동해야했다. 나중에 알았는데 이곳은 차가 다니는 길이라 좀 돌아가는길이고 걸어서 가기 위한 다른 숏컷이 있다고 한다. 40분을 넘게 뛰고 걷다보니 발이 푹푹빠지는 곳도 자갈이 가득한 곳도 단단한 모래로 된 바닥도 있다. 즉 사막 바닥도 여러형태가 존재한다. 우리가 생각하는 푹푹빠지는 모래가 전부는 아닌것 같다. 중간중간 만나는 작은 야생동물들은 즐거웠지만 오늘 아침부터 불어닥치던 바람과 바람이 실어나르는 작은 모래 덕분에 움직이는게 쉽지가 않다. 한참을 더나아가니 차량들이 몇대 서있는다. 아 이곳인가 보다 하고 주변을 둘러봐도 다른 사람은 하나도 보이지 않아 어디로 가야할지 방향을 잡지 못하겠다 때마침 조금떨어진 곳에 있는 차 한대에서 부부가 내린다. 잽싸게 달려가 소서스플라이가 어딘지 물어보니 이곳이 소서스플라이야 라고 말하며 쳐다본다. 마치 종로2가 한복판에 서서 종로가 어디야 라고 물어본애를 보듯이 말이다. 

"그럼 데드플라이는 어디야?"

"글쎄 저쪽 아닐까? 우리도 잘모르겠어"

라며 내가 이동하던 방향으로 손가락을 가리킨다. 감사의 인사를 하고 다시 그쪽을 향해 가볍게 뛰어 보지만 이제 꽤나 몸이 지쳐있다. 게다가 이곳이 맞는지 확신도 안선다. 계속 가려하는데 사륜차의 운전사로 보이는 흑형을 만나 다시 물어보니 내가 온방향으로 다시 돌아가라고 한다. 아놔 대체 난 어디로 가야하는건가. 어디로 가야할지 사방을 헤메다 저 멀리 사람들이 줄지어 걸어가는 모습이 보인다. '맞든 안맞든 사람있는 곳으로 가보자' 그리고 그들을 따라가는데 우리 일행 몇명을 발견했다. 그들 또한 걸어서 왔는데 걸어오는 길은 내가 온길이 아닌 다른길이라고 말해줬다. 아 젠장


<소서스플라이 표지판. 사륜차량 only>

<여기서 저 우측길로 안되는것이었다!!!>

<사막을 달리다 중간에 찍은 풍경들. 모래만있는건 아니다 나무도 풀도 있긴하다>

<저 멀리 매끈하게 생긴 모래언덕! 생각보다 많은 나무에 깜짝 놀랐다>

<하지만 그리 튼튼히 보이지는 않는다. 실제로 뿌리가 깊지 않다고 한다>

<왼쪽은 푹푹꺼지는 모래 우측은 단단한 모래>

<달려오는 4륜차량>


<제일 많은 가시 식물>

<차량만 다니는 이곳에 발도장 쾅!!>

<부러진 표지판도 있어 어디로 갈지 모르는 나를 더 두렵게했다>

<저 멀리 보이는 우리 일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