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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 - Adventure/[2011]20대에 하고싶은것

[2011.08.24] 부시맨과 길을 걷다

듄45와 소서스플라이후엔 지루한 이동이 계속되었다. 끝이 보이지 않던 지평선도 모래사막의 풍경도 이제는 조금은 지루해져가기 시작했다. 참으로 간사하게도 말이다.  목적지는 나미비아에서 가장 유명한 곳중 하나인 스왑코문드. 사막과 바다가 만나는 그곳으로 많은 이들이 찾아간다. 캠프를 정리하고 서둘러 목적지를 향해 이동했다. 스왑코문드까지와의 거리는 멀기에 오늘 오후내내 달리고 또 내일 하루종일 달려야만 갈수 있을 것같다. 지루하게 밖을 보고있다가 누군가 소리를 질렀다. 자세히 내다보니 사슴종류의 야생동물들이 밖을 달리고있었다! 

'그래 바로이거지! 이 넓은 초원에 동물 하나없는게 오히려 말이 안된다구!'

동물들을 보며 기분을 돋구고나니 곧 작은마을에 도착하였다. 인구가 200만명밖에 안되는 나미비아에서 이런 작은마을을 지나치고 나면 다음 보급지를 언제만나게 될지 모른다. 잠시 휴식후에 목적지인 캠프장에 도착하였다. 이곳에서 선택하여 희망자에 한해 '부시맨 워킹'이라는 엑티비티를 할수있다. 가격은 20$인데 내용은 정확히 모른다. 이번에도 우리 투어멤버들은 모두가 하자하자 분위기로 나를 제외한 모두가 참가하였다. 결국 Jay가 재밌을거야 꼭 해봐 라는 말로 설득하여 나 또한 참여하게된다. 부시맨의 이름은 잘 기억안나는데 그는 예전에 나미비아와 보츠와나 지역을 떠돌던 부시맨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아버지와의 추억을 많이 이야기 해주었다. 함께 사자에 쫒긴 이야기부터해서 먹을게 없어 일주일을 굶은 이야기. 그러다 정부에 의해 이곳에 정착하였으며 이런 가이드일을 하여 생계를 유지한다고했다.


<풍경에 지루해져갈 무렵 야생 동물들의 발견!>

<사슴종류인건 알겠는데 정확히 뭔지 기억이 잘안난다 스프링복인가?>

<이놈은 아마 임팔라>

<낙타 뒷편 멀리 망가진 차가 보인다>

<선인장 담벼락>

<이곳에서 가장 유명한 빵집. 애플파이가 맛있다는데 난 돈아끼느라 안먹엇...ㅠ_ㅠ>

<그늘에서 놀고있던 주유소 형들>

<모든 창문에는 스티커로 장식하는 디자인 센스>


<나미브 사막 100마일 달려볼테냐?ㅋㅋㅋ>

<버려진 물질세계의 물건 또한 자연속에 조금씩 동화되간다>

<우리의 투어리더, 제이>

<부시맨에게 간략한 브리핑을 받고있다>

<미리 만들어 놓은 오늘 나의 보금자리. 옆의 나무는 아프리카에서 많이 볼수있는 나무인데...이름은 뭐였더라..>


<이런 1.5톤 차량으로 한참을 더 이동한다>

<바닥에 가시 나무가 많은데 그는 맨발로 잘다닌다>

<발자국을 이용한 사냥에 대해 설명하였다. 아래쪽은 도마뱀의 발자국과 사슴종류의 발자국>

<두말할것 없이 아름다운 나미브 사막>

<잘보면 우측경사가 좀더 완만하다. 이것은 바람이 서쪽에서만 불어오기 때문이라고 한다>

<좀전에 차량으로 이동한 흔적이 고스란히 남겨져있다>

<계속해서 발자국을 추적해 나갔다>

<그리고 일몰시간이 되어 모두 휴식. 스코틀랜드에서 온 나탈리>

<좌측부터 나탈리, 로라. 큰가방 맨녀석이 터프한척 쩌는 프랑스의 빅터 그 뒤로 휴와 나탈리의 남친 스티븐>

<하늘도 땅도 온통 붉은색 물결>

<그곳에서 살아남은 사막 식물들>

<독일의 스테판과 영국의 로라(인종차별쩔어!)>


<동갑내기 친구 휴>

<빅터는 항상 터프한척 강한척하였지만 그는 엄마와 함께 여행중>

<사막에서 물마시는법. 식물을 발견하면 줄기를 잘라 빨면 뿌리에 저장된 물이 올라온다. 다시 먹을수있게 절대 뽑지 않는다>

<오늘밤도 이렇게 마무리>





부시맨 워킹을 마치고 캠프로 돌아와 저녁을 준비하였다. 인구밀도가 낮은 나미비아에서는 어느곳에서나 밤에 환상적인 장면을 볼수있었다. 이 엄청난 별들의 향연을 서서 보는것과 앉아서 올려보는것 마지막으로 누워서 보는것 모두 느낌이 크게 다르다. 앉아있던 빅터에게 나는 누워보라고 권하였다. 

"이봐 석! 이거 진짜 죽이는데?"

"좋지?"

"어 완전 짱이야"

그렇게 별을 보면서 빅터와 한참을 이야기하였다. 주로 빅터가 묻고 내가 답을 하는 형식이었는데 항상 터프한모습을 보이던 그는 내가 군대에 있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깜짝놀랬다. 

"너 총도 쏴봤어?"

"당연하지. 기관총, 소총 전부 쏴봤어"

"오마이갓! 사람도 죽여봤어?"

"아니 그럴기회는 없었어. 하지만 무술은 배웠어"

한국의 모든 남자가 군대에 가고 태권도를 배운다는것을 굳이 그에게 알려줄 필요는 없어보였다.

그후로 여행이 끝날때 까지 그는 내게 남자다움으로 도전해오곤했다.

아직도 나는 영어에 대해 잔뜩 긴장하고있지만 조금씩 간단한 대응은 할수있게 되가는것 같다. 물론 아직도 다같이 놀기 보다는 한쪽 구석에서 사바나 한병을 들이키며 별을 보는일이 더 많지만 말이다. 오늘도 그렇게 아름다운 밤이 깊어간다.



- 오랜만의 덤 - 

부시맨

내 나이 또래사람들은 부시맨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흑인 원주민의 모습과 콜라병 그리고 화살. 영화로 인해 부시맨이라는 이름이 꽤 널리 알려졌다. 

부시맨은 아프리카 서남부에 분포하는 민족으로 가족중심의 공동체로 이루어진 소규모로 이동하며 생활한다. 유목민이라고 할수는 없는 이유는 그들이 대량의 동물은 키우지는 않기 때문이다. 내가 듣기로 그들은 남부의 넓은지역에 흩어져서 살았는데 남쪽에서 위로 올라오는 백인에 밀려 인적이 거의없는 나미비아와 보츠와나 지방에 정착한것으로 보인다. 지금도 그들은 꾸준히 이동하며 생활하지만 많은 수의 부시맨들은 정부에 의해 반강제적으로 정착하여 살아간다. 생존에 필요한 최소한의 사냥과 채집만을 하였기에 대부분 키가 작고 체중도 적게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