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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 - Adventure/[2011]20대에 하고싶은것

[2011.08.25] 스와코문드의 오릭스 스테이크(Oryx steak in swakopmund)

한달만의 포스팅이다. 게으르고 계획이나 규칙적인 생활과는 거리가 먼 카오스 속의 이 몸.

그런데 티스토리 블로그 왜케느리냐? 답답해 죽겠음 -_-

Anyway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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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일찍 분주히 준비하여 출발길을 서두른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달려야 할 거리가 만만치 않다. 하늘도 그다지 맑지 않아 비가 오지 않을까 걱정도 된다. 목적지는 스와코문드. 이제 어느정도 혼자만드는 텐트도 익숙해졌지만 다른 사람들도 텐트에 익숙해지면서 먼저 끝낸이들이 혼자 고생하는 나를 도와주기도 한다. 

아침은 언제나 그렇듯 멍때리는 사람과 졸고있는 사람 두분류다. 아침잠이 많은 나지만 한번 일어나면 다시 잠자기 쉬운 종족이 아니기에 아이팟에 넣어간 커뮤니티라는 미드를 보며 스페인어와 영어 표현들을 한두개씩 노트한다. 그리고 기회가 생기면 스페인친구인 버지니아와 테레사에게 말하면 엄청 신나한다. 한참을 달려 잠시 쉬려 멈춘곳은 남회귀선.


이 날 사진찍는 사람은 십여개의 카메라를 모두 찍어야했다.

동갑내기 호주은행가 휴와 타이타닉포즈

드라이버인 니콜라스와 가이드인 제이


남아공과는 조금 달리 포장길이 많지 않다. 하지만 비포장길이라도 상당히 평평하고 땅이 고른편이다. 다만 마른 먼지가 굉장히 많이 날리긴한다. 이 길을 오토바이로 달리는 상상을 해본다. 끝없는 길과 상냥한 바람에 행복을, 그리고 동시에 고독감을 느끼지 않을까?

점심을 먹기 위해 잠시 차를 멈춘다. 이제 황갈색의 땅의 나미비아는 조금 지나 밝은색의 나미비아에 온느낌이다. 


비포장길이지만 심하게 울퉁불퉁하진 않다. 우리의 트럭 TANA

이것이 남회귀선을 지난 나미비아의 일반적인 모습이다. 풀이 많긴 하지만 토양은 굉장히 거칠다


오후 세시가 되었을즈음 목표하던 스와코문드에 도착했다. 도착하자마자 엑티비티를 주관하는 샵에 단체로 들려 설명을 듣고 원하는 엑티비티를 선택하여 적는다. 아무래도 단체이다 보니 가게를 직접 비교하고 선택할수 있는 권한은 없어 아쉽다. 샌드보딩을 너무하고 싶었는데 50불이 넘는 가격에 많이 고민했다. 처음 한국에서 여행을 준비할 때는 샌드보딩, 쿼드바이킹, 스카이다이빙 3가지를 생각했었는데 지난번에 전재산을 도둑 맞은뒤 예산계획이 완전히 뒤틀려 한개 이상은 무리다. 당연히 스카이다이빙은 포기다. 샌드보딩과 쿼드바이킹중에 결국 쿼드바이킹 하나만 택하였다. 사막을 4륜바이크로 자유롭게 다닐 생각을 하니 가슴이 뛴다. 그렇게 한참을 달리다 보면 어느덧 바다가 보이고 해수욕장을 가로 질러 바닷물이 들어오는 바로 앞에 잠시 서있는 상상을 한다. 

그 이후 예약된 숙소로 이동한다. 숙소는 2인실부터 6인실까지 다양하다. 나는 크리스와 함께 2인실을 쓰게 되었다. 오랜만에 텐트 대신 침대를 쓸 생각에 모두 들뜬듯 신나게 짐을 옮긴다. 나도 바쁘게 짐을 올기다가 보니 뭔가 허전함을 느꼈다. 

정리하며 허전한게 뭔지 찾다 보니 손톱깍기를 비롯한 몇가지 짐이 사라졌다. 비닐 봉투에 넣은채 캐비넷에 넣어두곤 했었는데 빠진 듯 하다. 우리의 트럭 TANA는 이미 세차를 떠난 상황. 차량을 기다려 안을 살펴보았지만 아쉽게도 흔적을 찾진 못했다. 이후로는 자유시간이었다. 20대 초반의 젊은 친구들은 근처를 둘러보러 나가고 내 나이또래를 비롯한 다른 남자들은 bar에 앉아 맥주를 한병씩 비우고 있었다. 나는 잠시 그들과 어울리다가. 마트에 가기위해 혼자 길을 나섰다. 케이프타운이후에 도시는 처음이라 혼자다니는게 약간은 설레면서 동시에 겁이났다. 인적도 뜸한 이곳에 혼자다니는게 위험하진 않을까 예전처럼 강도가 길에서 튀어나오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머리속을 자리잡는다. 


표지판 대부분은 모두 숙소를 가리킨다

비수기인 탓에 도시는 굉장히 한적하다. 단정한 느낌의 스와코문드

Shoprite 마트. 그리고 처음 보게된 헝그리라이온

고측 빌딩은 찾아볼수 없는 정원적인 풍경


사람 뒤쪽으로 보인느 하얀차를 조금더 지나면 숙소가 있다.

몇번이나 길을 해매던 나에게 길잡이가 되준 란제리샵


길이 전부 비슷하게 생기고 바둑판 모양의 형태라 여러번 길을 잃고 말았는데 위 사진의 란제리샵을 발견해야만 집에 갈수있었다. 마트에서 과자와 음료를 몇개사서 방에 돌아왔다. 다같이 저녁을 먹으러 가기 위해서이다. 옆방의 여자애들은 배낭에서 드레스를 찾아입고 화장을 하느라 바쁜 모양이다. 한국인끼리의 여행이라면 어땠을까? 여행중에 레스토랑에 간다고 더 차려입는일은 왠지 문화적 차이가 느껴지는 부분이다. 아쉽게도 가볍게 길을 나섰기에 레스토랑의 사진은 없다

다만 출발전에 숙소 bar에서 남자끼리 찍은 사진을 페북에 친구가 올려주어 살포시 올려본다


일반 서양 레스토랑 처럼 몇개의 채식메뉴와 샐러드, 스테이크, 버거 등이 주 메뉴다.

대부분 스테이크를 주문했는데 이곳의 특색있는 스테이크를 주문했다. 메뉴판에는 나미비안 게임라고 적혀있었다.

나 또한 새로운 맛을 느껴보고자 오릭스 스테이크를 주문했다. 오릭스는 사슴처럼 생겼는데 길쭉한 두개의 뿔이 있는 녀석이다. 야만스럽게 나는 고기를 썰기 위해 칼을 들었다.

이것이 나미비안 게임메뉴. 나는 오릭스 스테이크를 주문. 니콜라스는 쿠두 스테이크를 주문하였다. N$는 나미비아 달라

버거도 소고기만 쓰는것은 아니다.

크리스가 주문했던 립. 어마어마한 양이지만 그는 아무문제 없다는 듯 모두 먹어 치웠다

이것이 바로 나의 오릭스 스테이크!!!! 꾸와와와왓


맛은 소고기랑 큰 차이를 느끼진 못했다. 다만 나의 오릭스가 니콜라스의 쿠두(이것또한 비슷한 종류이다 뿔이 나선형이다)보다는 좀더 부드러웠던 것 같다. 맥주를 한잔씩 하며 왁자직껄 떠들다 몇몇 사람은 숙소로 돌아가고 나머지는 클럽에가서 더 놀기로했다. 놀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주머니가 가벼운 나는 앞의 몇몇에 속하고 말았다. 지금 생각하면 참으로 안타까운 결정이었던것 같다. 그냥 몇만원 더 쓸 뿐인것을...



- 덤 -

스와코문드(swakopmund)

나미비아의 휴양 도시중하나로 사막과 바다가 만나는 곳에 위치한다. 남부아프리카에서는 유명한 곳이라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들어 휴가철이나 성수기에는 방구하기 어려워지는 곳이기도 하다. 다행히 지금 시기는 비수기다. 남반구인 이쪽은 11-1월이 가장 더울때여서 연말휴가를 받은 유럽인들이 휴가를 보내러 많이 온다고 한다. 


- 덤 두번째 - 

남회귀선(the tropic of capricon)

남위 23°27′의 위선으로 동지선이라고도 한다. 동짓날에 태양이 남중했을 때의 고도가 90°가 되고, 태양이 천정을 통과하는 위선임과 동시에 남반구에 있어서의 열대와 온대를 구분하는 경계선이기도 하다.


- 덤 세번째 - 

샌드보딩

말그대로 사막에서 보드를 탄다. 나미비아에서는 스노우보드 장비를 그대로 모두 준다. 

엉덩이 보호대부터, 바인딩이 붙어있는 데크와 스노우보드 부츠. 이집트에서는 스노우보드 데크인지 뭔지 모를 판에(가끔 진짜 데크도있긴하다) 끈을 묶을수있게 만들어 신발에 동여매고 탄다. 물론 가격은 이집트가 비교도 안되게 저렴하지만 왁싱이 제대로 안되있어 즐길수가 없다. 비용때문에 이집트에서의 샌드보딩을 생각하고 있다면 말리고 싶다. 

일반 보드와 달리 왁싱된 커다란 판을 주어 엎드려서 탈수있는 보드도 존재한다. 가격은 약간 다르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 가계부 - 

과자, 음료 60 나미비아 달러

오릭스 스테이크, 맥주 150 나미비아달러

합계 210 나미비아 달러, 한화 357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