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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 - Adventure/[2011]20대에 하고싶은것

[2011.08.28-30] Welcome to the Etosha Part 2

캠핑장에 도착하자 마자 늘 그렇듯이 텐트 건설이 첫 미션이다! 

투닥투닥 혼자서 텐트를 세워놓고 주변을 잠시 둘러 보기로했다. 지금까지 왔던 캠핑장 중에 최대 규모의 캠핑장이 아닐까 생각 될 정도로 캠핑장은 어마어마한 크기였다. 캠핑장이라기 보다 리조트가 더 걸맞는 이름인지도 모르겠다.

바깥쪽엔 캠핑사이트 안쪽에는 2층건물형태의 숙소들이 줄지어 서있고 기념품 상점과 슈퍼마켓 심지어 우체국까지 존재한다.


슈퍼에는 사고 싶은것 먹고싶은것이 산떠미인데 꾹 참고 뒤돌아 나와야 했다. 

샤워할 준비를 해서 샤워장으로 가고 있는데 휴의 약혼녀 스테프가 설거지를 들고 옮기는것을 보고 도와주겠다며 달려가 설거지할 식기들을 들어 날랐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나와 스테프는 같은 조에 속해있었다. 알고보니 이날이 나의 설거지 듀티(당번) 날이어서 아침과 점심때 길에서 먹은 설거지를 해야만 했다. 샤워도구를 한쪽에 내팽겨쳐 놓은채 설거지하려고 폼을 잡았다. 스테프는 괜찮으니 샤워하러가 라고 하였지만 대한의 사내가 어찌 그럴소냐. 듀티를 내 팽개친 이들의 몫까지 모두 닦으리라!


전날 잠자리였던 스피치코프에서 설거지를 할 수 없던 터라 그 양이 어마어마했다. 트럭킹중에 했던 설거지중에 가장많았던것 같다. 

설거지를 끝내고 샤워를 마친뒤 캠프사이트로 돌아가니 식사 준비로 떠들썩하다.

트럭에 올라가 드럼스틱을 꺼내어 아주 오래간만에 두들겨 본다. 때마침 휴가 들어와 자신의 통기타를 꺼내 연주한다.

기억나는건 Stairway to heaven 과 Lithium. 둘이서 신나게 두들기다 보니 밥먹을 타이밍이다.

오늘도 어김없이 음식에는 몇가지의 향신료가 들어간건지 감당할수가 없다.

다음 요리할때 직접 조절해봐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식사후 설거지를 하고 있는데 다들 어디론가 이동한다

나의 스페니쉬 레이디 버지니아와 테레사가 옆에서 제촉한다

"석 ~ 어서 하고 가자구~!"

"어디로 가는거야?"

"워떠르홀!!! (Water hole)"

"뭐라구?!(What?????)"

"워떠러홀!!!!!!!!!!!"


설거지를 마치고 그녀들의 뒤를 따라 쫓아가보니 그녀들 말처럼 '워떠러 홀'이 있다. (워터홀은 물웅덩이를 뜻한다)

이곳 국립공원에는 수많은 워터홀이 있는데 지금 같은 건기에는 대부분이 말라있다.

그래서 국립공원 바로 바깥 부분에 인공으로 워터홀을 만들고 절대로 마르지 않도록 국립공원에서 관리한다.

그리하여 사람들은 편안하게 벤치에 앉아 워터홀을 지켜보고 있으면 수많은 동물들이 찾아와 물을 마시는 모습을 볼 수있다.

당연히 안전을 위한 펜스가 있어 안전엔 문제가 없으나 동물들을 찾아 다니는 사파리가 아닌 한곳에서 기다리는 사파리를 만든 서양이들의 모습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

당연히 워터홀을 볼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숙소는 몇배나 더 비싸다


설거지를 하는동안 어디론가 사라진 멤버들 모두 이곳에서 숨죽인채 워터홀을 지켜보고 있었다.

"스티브~ 뭘 보고있는거야"

그는 아주 조심스럽게 속사이며 말했다

"라이너"


사파리에서 꼭 봐야 하는 동물중 하나로 손꼽히는 코뿔소. 이곳 에토샤에는 세계멸종위기인 검은코뿔소가 있는데 저녀석이

검은 코뿔소인지 아닌지는 알 방법이 없다.

물론 난 그전에 코뿔소가 영어로 뭔진 알지도 못했다. 코뿔소를 보고 있는데 라이너라고 하니 코뿔소와 라이너를 매치했을뿐..

라이너라는 말보단 코뿔소가 뭔가더 맘에 드는듯 하다



<이것이 바로 워터홀>






- 덤 - 

듀티(Duty)

트럭킹 도중 몇가지 생활에 필요한 일들을 멤버들을 몇개 조로 나누어 번갈아 가며 실시한다.

설거지, 트럭 청소, 식사준비, 테이블 및 의자셋팅, 휴무

총 5개를 돌아가며 실시하게 되어 한 업무를 하루종일 담당한다. 즉 하루는 놀게 된다.

설거지는 말그대로 식사후 설거지를 하는데 basket 몇 개에 물을 받아 놓고 1단계 행구기, 2단계 닦기, 3단계 행구기, 4단계 행구기, 5단계 닦기 등으로 진행된다

트럭청소는 바닥을 쓸고 닦고 가끔 창문도 닦는다

식사 준비는 가이드에 따라 달라지는데 조원이 식사를 모두 담당하는 경우가 있고 가이드나 쿠커가 요리를 하는것을 보조 하는 경우도 있다.

테이블 및 의자셋팅은 조리 및 식사에 필요한 테이블과 의자를 트럭에서 꺼내어 설치하고 다시 집어 넣는 단순한 일이다.

회사 마다 약간씩 다르기도 한데 이 틀에서 크게 벗어 나지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