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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 Daily/넋두리 - Memo

나는 살아 가는 것인가 그저 사라지고 있는 것인가

지난주 2분남짓한 아프리카 '가나' 출신의 육체노동자 라니와의 짧은 통화내용은 

그 통화 시간과 대화에 비례하지 않는 후폭풍을 남겼다


넌 코리안이 잖아. 왜 그렇게 일해야하지? 

난 아침 6시부터 저녁 9시까지 일하지만 그것은 내가 요구했기 때문이야. 돈을 더 받기 위해서

돈이 더 필요해서 일을 더 하는게 아니야?

페이가 없다고? 그럼 대체 왜 일을 하는거지?


난 적당한 대답을 찾지 못했다. 

한국에서 흔한 상황이야 라는 말로는

그를 만족 시킬수 없었다.


금요일 새벽 1시까지 근무하고

토요일 아침 이른시간 일어나 

2시간 거리를 버스로 이동하여 

아침 11시부터 다시 일하는 날 보며 

지난해 보았던 영화 설국열차가 다시 떠오른다


열차의 부품이 되어 버린 아이

기계 대신 좁은 공간에 갇혀 열심히 기계를 돌리던 그 아이의 모습과 나의 모습이 오버랩된다


알고 있다. 아니 알고있었다.

난 부품이다

언제든 교체 될 수 있는 그런 부품이다.


사라지고 있는것이 아닌 살아 가고 싶다


자본주의와 산업혁명이 인간을 부품으로 만들었다면

부품을 다시 인간으로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Neo?

마냥 기다리기 보단 발버둥 치고 발악하겠다

진로에 대해 또 한번 고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