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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 - Adventure/[2011]20대에 하고싶은것

[2011.08.13] 생각보다 험난한 공항으로 가는길


Round 1 을 먼저써야하는데
이젠 너무 오래된 내용이라 글쓰기가 무척이나 힘들다;;
생각 나는데로 Round 1 작성을 하기로 하고 Round 2 를 먼저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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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전날 우리집에와 잠을 잔 여자친구가 8시도 안되 집에 갈 준비를 한다.
부모님께 인사를 드리고 그녀는 문 밖을 나섰고 나는 버스정류장까지 그녀를 배웅하였다. 두번째라 조금 담담한걸까? 아니면 약한 모습 보이지 않으려 하는걸까? 평소 배웅때와 다르지 않은 모습으로 그녀는 버스에 올랐고 단지 다른건 무사히 다녀오라는 말을 여러번 덧 붙였던것 뿐이다. 버스가 더이상 보이지 않을 때 까지 지켜보고 멀지 않은 길을 걸어 돌아와 출발 전 마지막 준비를 시작했다.

자세한 정보는 없지만 전에 가볍게 정리해 놓은 정보들을 한번 더 확인 하고 지루 함을 달래 줄 Ebook을 아이폰에 넣기 위해 컴퓨터에 연결 하였는데 바로 그때 위기가 찾아 왔다. 전부터 보이던 아이폰 업데이트 메시지를 매번 Cancel 했는데, 이때 무슨 생각이었는지 아무생각 없이 OK 버튼을 누르고야 말았다. 조금씩 조금씩 게이지가 올라가며 업데이트가 되고 난 뒤에 갑자기 무슨 일인지 모든 어플들이 동작하지않았다. 모든 어플들이 실행되자 마자 다시 바탕화면으로 돌아 와버렸다. 당황하고 긴박해진 나는 방법을 찾기 위해 검색도 하고 주변인들에게 물어도 보고 여러 방도로 애 썼지만 어떤 방법도 찾지못하고 결국 아이폰을 초기화 해버려야 했다. 약 일주일간 고르고 또 골라 태그와 가사까지 모두 달아서 아이폰에 넣었던 음악들.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면 구경시켜줄 재밌는 어플과 부족하다는 말로는 부족한 나의 영어능력을 백업해 줄 어플들. 그리고 여행에 유용해 보여 설치한 어플들이 모두 사라졌다. 애초에 목표하던 출발 시간은 이미 코 앞까지 다가 오고 있었다. 어떤 어플들이 설치되어 있었는지 기억이 제대로 나지 않아 어플들을 다시 넣기위해 몇 시간을 소요해가며 결국집에서 출발하기로한 시간이 한시간이늦고말았다. 일주일간 골라서 넣었던 음악들이 뭔지도 모르겠고 그마저도 여기저거 흩어져 있어 그냥 대충 폴더째로 넣어버렸다. 일주일동안 고르고 고른 나의 베스트 리스트인데. 앞으로 내가 만나게 될 상황과 공간에서 '여기선, 이 상황에선, 이 음악을 들으면 멋질거야' 라는 생각으로 고른 음악들 그리고 평소 즐겨듣던 음악들 대신 온갖 곡들이 그 자리를 대신 하였다. 출발하기도 전부터 너무 나도 속상하고 화가났다. 하지만 이제 정말 시간이 촉박하여 더이상 지체 할 수가 없다. 급하게 준비를 마무리하고 엄마에게 잘다녀오겠다는 인사만 겨우 드리고 집 근처 역으로가 지하철을 탔다. 공항으로 가기위한 지하철안에서 이번에 임시 귀국하여 얼굴을 마주댄 몇 몇 사람들에게 전화를 걸었다. 대부분은 이번엔 부디 짐관리 잘하라는 얘기였던 듯하다.



<다녀오겠습니다>

<짐 많은게 자랑>


공항에 도착하니 시간적 여유가 그리 많지 않았다. 우선 티케팅을 해야했다. 에티하드 창구에 가서 줄을 기다리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예전에 민주가 그러했듯이 나를 지켜보는 누군가가 있을까 했는데 한국인은 그리 많지 않다. 아마도 그 사람들도 아부다비에서 경유해서 다른곳으로 가겠지. 티케팅을하고나니 탑승까지 30분이 채 안남았다. 탑승게이트로 가기전 우선 아시아나 마일리지클럽을 방문하여 지난 항공의 마일리지를 적립하려 갔다. 1층 맨 끝에있는 아시아나클럽까진 정말이지 멀었다. 도착하고나니 단체관광인것으로 생각되는 사람들의 줄이 엄청길었다. 이걸 기다리면 무조건 늦는다. 직원에게 다른곳에 같은 일을 하는 곳이 있는지 물었다. 친절하게 3층에 있다고하여 기껏내려왔는데 다시 3층으로 달려갔다. 정말 달려갔다 그래서 사진 한장 없다. 다행히 이곳엔 사람이 그리 많지는 않았다. 적립을 위한 서류 작성을 마치고 이미그레이션을 통과해 들어오고나니 이런 제길!!!! 마일리지카드를 못받은채 오고말았다. 아시아나 카운터에 사정을 말했더니 탑승예정인 항공의 직원과 함께 나가야된다 고 했다. 하지만 탑승시간은 15분정도 남은상태. 결국 마일리지카드를 그대로 포기하고 떠나기로한다. 직원들 말로는 카드가 없어도 번호를 말하면 될 것이라 하니 믿어보자. 남아공에 도착하여 신세를 지게 될 한인섭 선교사님께 부탁받은 인삼차와 홍삼차를 사고 급히 탑승하러 달려가니 다행스럽게 아직 줄을 서서 탑승중이다. 탑승전에 화장실에가 시원하게 처리를하고 탑승를 한다. 옆자리는 아직 젊은 외국남자였다. 나이는 21살 국적은 콜롬비아로 지금은 런던에서 대학을 다닌다고한다. 말레이시아와 중국 한국 등 아시아의 몇 개 국을 여행했다고 한다.(사실 정확히 이해는 못한다. 잘 알잖아? 내 영어). 꽤나 유쾌한 성격의 친구여서 금새 친해져 친구가 되었다, Round 2 첫 친구. 이 멋진 친구는 후에 내가 여행을 마칠때까지 관심을 보여주며 응원해 주었다.

<아부다비행 에티하드 항공권>
 

<Joaquin Sanchez>


<with Joaquin Sanchez>


이번 비행은 유난히 비행기가 많이 흔들려 멀미가 날 지경이다. Joaquin 은 피곤하다고 곧 잠이 들어버렸고 이몸은 지난번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 때 끝 까지보지못한 리미트리스의 남은부분 을 본뒤 한국어가 지원되는 몇안되던 영화중 하나인 아더 라는 영화를 보았고 위험한 상견례도 보았다. 그나저나 한국어 자막이면 좋을텐데 왜 죄다 더빙인거야 거참!!!

 

<다들 한번씩 찍어보는 비행기 창문으로 본 하늘>

아부다비에 도착하여 조아킨에게 페이스북 주소를 교환하고 곧 그는 환승을 하러 그리고 이몸은 밖으로 나왔다. 하아... 아부다비 공항 이곳을 대체 몇 번을 보는건지...공항에 도착하여 처음 한 일은 공항을 한 바퀴 돌아보며 밤을 보낼 곳을 찾는 것이었다. 출국장 바로 앞은 사람이 많아 소란스러운 데다가 의자는 몇 개 없다. 공항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다가 티켓팅 하는 곳을 찾았고 한국에서 케이프타운 행 티켓을 못받은 나는 이곳에서 다시 티켓팅을 하였다. 내일 시내를 나가기전에 미리 발권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어설픈 영어로 무사히 발권에 성공하고 발권하는 곳 앞에있는 의자에 몸을 기대었다. 밝고 시끄럽고 또 춥다. 알 사람은 안다. 공항은 정말 직살나게 춥다. 특히 아부다비 공항은. 추운곳이냐고? 아니 그곳의 에어컨은 에너지 낭비를 과하게 하고있었기 때문이다. 3시간쯤 그곳에서 졸다 깨다를 반복한 뒤 포기하고 다른 장소를 찾기로 했다. 어디 적당한 장소가 없을까하고 주차장과 화장실앞 그리고 통로를 모두 돌아 다녔지만 마땅한 곳을 찾지 못하였다.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는데 벤치 앞에 있던 기념품샵의 바닥에 깔린 카페트가 가게밖으로 한발정도 삐져나와있었다. 비록 사람들이 계속 지나다니는 모퉁이지만 그 곳 기둥에 가방을 묶고 다시 그 가방을 배고 담요를 덮고 누웠다. 불편했지만 그래도 누울수 있어서 였는지 짧게 나마 잠을 청할수있었다.

<아부다비 공항>
<보란 듯이 누워서 노숙>

- 덤 -
영화 리미트리스 (Limitless). 행오버에 기분파 친구로 나오는 바로 그 친구가 주연! 얼굴 구분 못하는 나는 로스트에 데스몬드로 나와 '브라다' 를 남발하는 그 친구와 동일 인물로 착각했다 -_-;
비록 영화에 대한 아무정보 없이 그저 한글 지원이 된다는 이유로 선택한 영화였지만 매우 흥미진진함!!

- 덤 2 -
에티하드는 그렇게 많이 알려진 항공사는 아닌듯 하지만 아랍에미네이트의 항공사로 좋은 항공기와 서비스를 모두 갖추고있다. 다만 문제가 되는것은 가격인데. 학생의 경우 키세스 (http://www.kises.co.kr/) 를 통해서 엄청나게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 할 수 있다. (일부노선)

<에티하드의 기내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