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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 Daily/넋두리 - Memo

[2015.02.07] 모험할수 없는 창의

간만에 주말출근을 하지 않으면서 맘껏 잉여거린다.


내 딴에는 뇌를 푹쉬게 해준다는 개념으로 잉여 거리는것인데

사실 잉여롭다 보면 많은 생각들이 머리속에 떠오른다.

대부분의 생각들은 쓸모없다 라고 할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중 극히 일부는 그렇지 않다


구름처럼 둥둥 떠있던 생각이 뿌리를 내리고 튼튼해지기도 하고

새로운 눈을 뜨게 되기도 하며

도전거리들을 찾게 되기도 하고

강한 열정이 생기기도 한다.


사실 우리가 무언가에 몰두한다는 것은

어떤일에 깊숙히 들어가 무언가를 한다는것은

다른 생각을 할 수 없는 상태이다.


이것은 창의적이지 않은 상태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실패를 극복하기 쉽지 않은 사회이다

그래서 실패를 극복한 확률적으로 낮은 사례들을 보여주며 억지 동기를 부여한다


실패하면 끝인 사회에서 창의가 나올수있을까?


실패가 두려워 모험을 할 수 없고

리스크가 좀 더 적은, 보다 안정적인 것을 찾을 수 밖에 없다.


창의는 모험에서 나온다

하지만 우리는 모험을 할 수 없는 시대에 살고 있는 듯하다


창의성 있는 인재중 일부는 데려다 과노동을 시켜 잉여시간을 주지 않아 그의 재능은 썩혀지고

다른 일부는 안정된 높은 수입이 있는 의료계 법조계로 가고

또 다른 일부는 해외로 눈을 돌리고

남은 대부분은 공무원 시험에 응시하거나 현실에 순응한다


내가 생각하는 불행의 모습중 하나는 불의에 굴복하는 것 (불행이란 이라고 정의내리고 싶었으나 생각하는 불행의 모습이 너무 다양하다)

그렇게 우린 창의를 잃었고 대신에

보다 섹슈얼한 모습으로 무장하고 맛집을 탐방하며 

괜찮은 삶을 살고 있어라고 스스로를 세뇌하고 누군가에게 비춰지길 원한다.


이런 삶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 세상은 창의적인 사람이 되라 말한다.

아무런 모험을 할 수 없는 우리에게 말이다.


우리배는 키도 잃고 돛도 잃었는데 남들이 발견한 신대륙처럼 새로운 신대륙을 발견하라고 선장은 외쳐대는것만 같다


해결책은 무엇일까?

선장이 바뀌는것일까? 올바른 길을 알려줄 선장을 뽑으면 해결이 될까?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우선 문제를 바로보고 해결 할 수있는 선원중 누군가가

항구로가 배를 고치고 재정비를 하게 하는것 아닐까 한다.

그리고 선원들을 다시 다독이고 목표를 부여 하지않을까?


그는 선장일 지도 모르고 유능한 선원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새로운 선장은 정치가도 기업가도 아닌 사상가가 되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모험심을 잃은 우리에게 새로운 길을 보여줄 수 있는 사상가.


덤.

외출에 쫓겨 생각이 완전히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혹여나 지금 떠오른 생각이 사라질까 마무리를 짓다보니 결과가 약간 이상해진듯하다.

결과적으론 플라톤의 국가론인가? 철인정치 -_ -;




그림출처 - 조선사람 표류기